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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월의 추억

1with 2022. 7. 11. 01:00

 

 

친구와 헤어진 후 차를 기다리다가 

건물 입구에서  눈에 들어온 지난 오 월의

붉은 장미가 흐드러진 어느 집 담장 옆을

남은 친구와 나란히 걷다가 누군가가 비틀거렸는데

두 사람의 입에서 동시에 나온 말,

<취했어?> 그것도 정확히 기억하고 있잖아.

 

바람에 라일락 잎들이 흔들리던 것도,

비 오던 날 우산 하나를 나눠 쓰고 한쪽 어깨를

적시던 것도, 김이 모락모락 나는 통만두를 사이에 두고

웃던 것도 다 기억하고 있다고...

오늘의 생수 한 잔과 친구의 가느다란 손가락도 

오래오래 기억할 거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