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이야기다. 내 생일 때 있었던 에피소드다.
초가 너무 많다.
블루베리와 초콜릿이 장식된 케이크에
내 나이만큼의 초를 꽂으려다 화들짝 놀라고 만다.
이 초를 다 꽂으면 케이크가 벌집이 될 게 분명했다.
서둘러 기다란 여섯 개의 초만 손에 들고
나머지는 봉투에 고이 넣어두었다.
여섯 개만 꽂아도 많다.
엄마 여섯 살이야?
아들 말에 웃고 만다.
가느다란 색색의 초를 꽂고는 재빨리 불을 붙였다.
다음엔 숫자로 만들어진 초를 사 오겠단다.
케이크 위의 촛불, 캠프파이어라니,
낭만적이지 못하다.
올해면 더 많이 꽂을 텐데 웃고 만다.
내일이면 내 생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