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이후 외국인 회사만 20년 다니다 이직했다.
출판사를 거의 십 년 넘게 다녔다.
처음에는 마케팅, 기획으로 입사했으나,
점차 일거리가 나에게로 들어왔다.
교정을 보며 재미있어하고 제법 잘 찾아내니
주어진 일에 더하기가 된 셈이다.
재미도 있었고, 결과도 좋았다.
여느 출판사와 차이가 있었던 것은
일반 도서도 출판했지만,
대한민국 미술 대전 도록을 출간함에
색을 감리하러 인쇄소에 정기적으로 가야 한다는 것이다.
색 감리는 도판에 것과 실제 인쇄되었을 때 차이는
극명하게 다르기에 잘 봐야 한다는 것이다.
숙련공의 일이기도 했다.
난 다행스럽게 그림 공부를 했던 적이 있어
반감 없이 덤벼들었다.
색 감리와 교정을 같이 봐야 했기에 이중고를 치렀다.
지금은 종이책의 인기가 없어지고 있어
다니던 출판사도 폐업되었다.
먼지처럼 없어질 곳을 위해 그동안 머리 싸매며
일했던 것 생각하니 억울했다.
아, 옛날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