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남태령 고개만 넘으면
거기부터 공기가 다르다.
관악산과 청계산 사이의 분지가 있고
청계산 북서쪽 자락이다.
움푹한 지형에 위치한 서울대공원,
피곤했지만, 정신은 맑았다.
공기와 녹음이 도심의 것과는
큰 차이가 있다.
정조대왕 수원 행차 시에 큰 나무들이 잘 보존된
부림원에서 묶어 갔던 곳이기도 하다.
330만 평이라는 넓은 서울 대공원에는
놀이 시설만 있는 것이 아니다.
큰 호수와 자연 녹지 속, 둘레길,
그리고 동물원 면적이 가장 크게 차지하고 있다.
현대미술관과 캠핑장과 힐링 존 등을 갖춘 곳이다.
즉, 자연 친화적 문화 공간이다.
현대 세계 조경은 메인 건축물 앞을
시원하게 뚫어 시야를 확보하고 좌우대칭으로
조경하는 스타일로 유럽식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조경사를 들여다보면,
16세기 페르시아 아바스 왕조 조경의 영향을
받은 것을 알 수 있다.
한국 조경이 이제 막 소프트 웨어에 신경을
쓰게 된 시점에 온 것은 바람직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만큼 이제 살만 해졌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