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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희 선배 작품

1with 2017. 10. 24. 11:24



프로필 사진   [이승희 작가의 칼럼] 에곤쉴레로 읽는 예술사(1) 이승희 선배, 머리 커트했어요.




마음 속에 묻어둔 그리운 이름이 떠오른다. 이.승.희.

나에겐 서양귀신 '양귀자'같은 인물이다.

선배 생각하니 창문을 통해 들어오는 바람이 달다.


처음 만난날 모습부터 예사롭지 않았던 선배다.

포니테일(말총머리)로 긴 겨울 코트를 입고 나타났는데, 귀공자 포스였다.

마음도 이쁘고(?) 얼굴은 덤이다.

여심 루팡(훔치다의 뜻, 잘났다란 뜻)이었다.

잘 아는 지인의 친구며, 화가다.

색체미술에선 우리나라에선 대가로로, 일인자로 통한다.

그 예가 현대 아이파크며, 강남 일대 모든 힐스테이트의 외관 색깔이 선배의 작품이다.


상단 그림도 선배의 작품이다.

두 점을 사서 예전 직장(IBM) 선배 한 분이 외국사 대표로 취임하길래 선물로 준비했던 것이다.

하나는 사진을 찍었는데, 또 찍은 하나는 분실 되었다.

두 작품이 시리즈물로 되어 보기 좋았는데, 아쉽다.

그린 이 뿌듯, 받는 이 감동의 작품이었다.


승희 선배는 말도 조용조용하고, 잡지와 신문에 기고도 하고 칼럼도 쓴다.

초심자도 사로잡는 글솜씨로 복잡하고 어지럽게 얽힌 명화를 명쾌하게 펼쳐낸 글이다.

선배의 글을 읽노라면 나의 글쓰기 근육을 책망하게 된다.

홍익대학교 졸업 후 프랑스 유학을 다녀온 케이스라 그 계통에선 으뜸인 셈이다.

학교에 남아 있으라고 교수진들이 여러 번 얘기했지만,

그 당시 교수진들의 어둡고 좋지않은 행적들로 대두되던 때라 거절했다고 한다.


지금은 작은 아뜨리에를 망원동에서 운영하고 있다.

가끔씩 홍대입구에서 만나 와인 잔을 비우거나, 에스프레소를 함께 즐기던 때가 그리워지는 계절이다.


선배를 생각하면 오늘도 행복을 빚는다. 사는 것이 쫀득쫀득해진다고 할까?

다정하기가 봄날 눈녹듯한 마음이다.

꿈이었던 기억, 우린 음식 취향으로 단합이 되었다.

와인과 에스프레소, 오마카세(주방쪽 테이블)에서 먹는 회, 초밥, 혀를 위한 건축학인 파스타까지.

그렇게 한동안 난 송골매처럼 선배의 주위를 맴돌았다.

혼자여서 좋고, 함께라서 좋았다.


마음운동한다. 언제나 마음은 복사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