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인스 블로그에 올렸던 글 퍼와서 재구성해서 올립니다.
열 달을 훌쩍 넘기고 너무 커버린 아기로 내 품에 온 전복..
너로 인해 새로운 감정의 세계가 활짝 열리게 되었다.
달콤한 영혼의 감각이 끊임없이 동요하는 걸 느꼈고,
떨어져 있는 근무시간만큼 느껴지는 고통 그리고 만날 때의 행복을 같이 맛보았어.
너에겐 꽃향기와 봄내음이 묻어났었다.
자라면서 타는듯한 환희가 네 엄마를 환상으로 몰고 갔고
달력이 세월 속에 녹을 때마다 이러한 환희는 가슴 속에서 고요하고 달콤한 안정으로 바뀌어 갔단다.
항상 내 곁에 있게 될 것이며, 넌 엄마인 내가 항상 곁에 존재하는 것이라 여겼지.
그러나 그것도 사고思考가 자람과 동시에 생각의 옷가지도 바뀌더구나.
그러면서 넌 흔히 볼 수 있는 활발함과 천진함, 인생의 이른 봄을 느끼며 팔딱이는 심장을 지니고 있었어.
남자들이란 옛날 고대의 웅변가처럼 웅장하게 말하는 것을 좋아하듯
전복 너도 별 수 없는 남자로 변화되어 가는구나.
거뭇거뭇 수염도 올라오고 가끔은 몰래 거울보며 면도하는 모습에서 침울한 생각이 든다.
아직은 여자 친구를 귀찮아 한다며 사귀기 100 미터 전.
이웃의 진한 체험을 바탕으로 너도 곧 경험하겠지.
아직은 깔끔해 보이려고 신경 쓰는 점이 다소 늦은 감이 있지만 엄마에겐 겸손한 네가 좋다.
뿐만 아니라 남의 엄마와 대등 하다는 것 이상의 그 무언가를 느낄 수 있게 해 주었다.
너의 소망이 아직 충족되었는지 나로서는 알 수 없지만 내 눈엔 욕심을 내고 있어 보이니 다행이라 여긴다.
지적 욕구에 빠져 있는 네가 아름답고 편안하게 느껴진다.
아직은 엄마 품을 찾는 나의 막내 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