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 막내가 중학생시절, 검지손가락을 카터칼에 베이는 일이 있었습니다.
시간이 조금 지난 지금은 이렇게 글을 올릴 정도로 초연해 졌지만
내리사랑인 막내의 사고는 나에게 커다란 충격이고 고통이었습니다.
칼을 빌려주지도 않았는데, 반 친구가 반강제로 가져가선
돌려주지 않았다고 합니다.
아들이 필요해서 돌려 달라고 해도 묵묵부답..
아들은 카터칼을 잡고 당기는 순간 베어서 아홉바늘이나
꿰매는 수술을 받아야만 했다.
이후 병원에서 지어준 항생제와 기타 약을 복용후 알러지 반응이
나타난 것입니다.
초대하지도 원치도 않은 두드러기의 출연으로,
곧 있을 기말고사 시험대비 공부에도 집중력이 떨어진다고 했었죠.
내과를 찾아 두드러기 약을 이십여일 동안 먹어도 그 때뿐..
금지된 음식이 너무 많아 나열하기도 어려울 지경이었습니다.
아이의 고통이 더욱 증폭되는 가운데,
이래저래 속상함이 미친년 머리카락 꼬인 듯 했었죠.
그러나 아이만은 초연하게 사건을 받아들이고 있었습니다.
할 수 없이 탱자 말린 것(지실)을 구해서 달여서 몸에도 바르고
마시게하고 했더니 조금은 완화된 듯했습니다.
아직은 안심할 수 없는 상태지만,
섭취한 음식과 약복용, 몸의 증상을 적어서 내과와 한의사에게
공히 보여주니 자신들의 지식선에서만 완강하게 가이드 합니다.
물론 그 의사들도 내 사촌들이지만,
이럴땐 엄마의 사랑과 인내, 지혜가 절실히 요구되었죠.
신이 나에게 주는 경고로 받아들이고 기도만 했습니다.
잘 견뎌주는 아들이 내 스승인 것 같아 마음이 아렸죠.
아들은 이렇게 물었습니다.
"엄마 상태가 평생가지는 않겠죠?" 라고..
난 아무 대답도 할 수 없지만,
아이에게 겸손을 일깨우는 하나의 지나가는 일이라고 얘기해 준다.
사실은 나에게 해 줄 얘기인 것을..
그 아이가 자라 이제 대학교에서도 계속 장학금 세 곳에서 받았으며,
학군단을 거쳐 직업군인으로 복무 중입니다.
자랑스런 대한민국 해군이랍니다.
충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