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이미지 발췌
삼 형제중 장남인 널 가지고 태몽을 꿨다.
사무실 전체에 포도넝쿨이 화면 빠르기로 돌린 듯 퍼져나가 열매가 주렁주렁 열리는 꿈이었다.
성경 교리에도 포도나무는 예수님으로 비유되어있고, 즉 사랑으로 설명된다.
그만큼 넌 사랑이란 것으로 시작된 아들이란다.
널 생각하면 미소부터 생기는 것 아니?
어느부모나 자식을 앞에두곤 팔불출이 되지만, 넌 유난히 선하고 속 정많고
건강해서 가족들에겐 큰 웃음이었지.
네가 가위질을 배운 나이가 된 어느날, 외할머니가 동양란 서양란 합해
약30여 그루 애지중지 키우셨는데, 가위로 난 상단을 모조리 잘랐지.
넌 '꽃나무가 머리가 자라서 이발했다'고 해서 한동안 모든가족이
난
엄마 아빠가 맞벌인지라 넌 핑퐁게임하듯 외가집, 친가집을 전전긍긍하며
여러사람 손을타며 자라서 내 마음 한 켠이 항상 시리단다.
어느날인가 TV를 켜놓고 거울앞에서 발음 연습을 혼자하고 있었지.
'아침'이란 발음은 말 배우는 아기에겐 힘들수 있지..
'아' 발음을 한 뒤 '침'발음을 띄어서 하더니, 붙여서는 '안침'이라고..
문틈으로 그 광경을 본 이모는 지금도 그 상황이 회자 되곤하지.
너를 아는 모든 주변사람들은 넌 두뇌가 발달되었고, 수학과 영어에는 존경심이 생긴다고 하잖니.
그래도 넌 너의 잘하는 부분을 과시하거나 으시대거나 교만하지 않고 오히려 묵묵히
네 목표를 향한 열성으로 전진하는 모습에서 엄마는 아들에게서 에너지를 받는단다.
이 노트를 시작으로 큰아들과 인생이야기를 밀도있게 해 볼까한다.
시중에는 처세술, 커뮤니케이션 스킬, 상대방 마음을 읽는 법, 철학 관련,
인간관계 관련의 총망라 된 양서들이 하루가 멀다하고 독자들을 향해 인사하지만,
정작 내 아이인 너희들을 위한 키 높이 지침서는
엄마의 가슴으로 쓴 이 노트가 진실이 아닌가 한다.
엄마도 많은 시행착오로 너희를 키우며 무서웠던 때, 당황스러웠을 때가 있었지만,
근본이 착한 너희 셋을 아들로 만난 엄마도 큰 행운으로 생각하며 행복하단다.
우리 가족이 세상을 밝게 만들기엔 불가능하겠지만,
우리가 지나간 자리는 따스함이 남아있을거라 믿어.
엄마의 과욕이 너희를 잘못된 길로 인도되지 않기를 바라며 오늘을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