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이미지 발췌
출근하며 현관에 놓인 주인 잃은 운동화
덩그러니 놓여진 운동화를 보며 의연한 척 하지만
속에선 벌써 눈물이 준비된양
현관 문을 열고 엘리베이터에 오르니 감춘 눈물이 터진다
눈물 훔칠 시간도 짧은 엘리베이터는 1층에서 나를 토해낸다
마음껏 쏟지도 못한 감정
엄마란 눈물도 한껏 흘리지 못하는 자리
짧디 짧은 해후를 뒤로하고
귀대하는 둘째 땅콩
어렸을때 친구나 선배들 입대하던 느낌과는 비교도 안된다
바람 눈 비 태양의 뜨거움까지 세세히 살피게 한다
몇 달의 시간이 둘째를 훌쩍 키워 놓았다
남자들은 부모 곁을 떠나는 순간 어른이 되나?
품 속의 자식 좋긴 하지만
세상 살아가려면 겪어야 하는 수순
아들이지만 사회에 양보해야 하는 모퉁이에 다다랐다
세 아들의 자라는 모습이 오히려
부족한 어미를 키운다
걷다가 무심히 하늘을 올려다 보며
둘째의 강건함을 기도하니 눈물이 잦아진다
이랬던 둘째 아이가 이젠 대학 3학연, 내년이면 졸업이다.
대학을 제 때 못 들어간 것은 호주 유학 때문이었다.
유학가려고 알엘츠 시험까지 보게했지만,
내가 뇌출혈로 쓰러지고, 아빠가 가족은 흩어져서 못산다란 말에
둘째 아인 맨붕이 되었다.
그대로 군에 입대, 2.6개월을 보낸후 다시 재수 아닌 재수,
겨우 들어간 학교다.
그래서 고생이 이만저만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