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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나이 팝니다.

1with 2018. 2. 6. 07:31

피부 나이를 멈추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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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살 나이가 내 저금통으로 땡그랑 소리와 함께 들어간다.
마른침을 꿀꺽 삼키며 나이 옆에 쪼그리고 앉는다.
묵직한 나이가 안개가 되어 수면을 떠돌고 있다.
신체의 나이를 먹는 것이 증명돼 듯 면역력도 떨어지는지 걸리지 않던 감기도 걸렸다.
외출 때 감기약 가지고 나오는 것도 기억 감퇴로 치부하고 만다.
 
예전 어른들 말씀이 어제 하신 것처럼 들린다.
언제 이렇게 나이가 보태졌는지 모르겠다.
삼십 대 후반엔 이유 없이 빨리 불혹이 되고 싶어 했었다.
이젠 그마저도 남의 옷 걸친 것 같아 부자연스럽고 불편하기만 하다.
아니 상어처럼 끝자락에서 빙글빙글 맴돌게 만든다.
 
어린 시절 골목 어귀에 <고장 난 TV나 머리카락 팔아요> 외치는 분이 계셨다.
그처럼 내 나이도 누가 사가는 사람 없을까?
세상엔 도둑의 종류도 많은데 나이는 훔쳐갈 생각도 않을까?
거저 준다고 해도 아무도 안쳐다 본다.
나이가 옥죄이는 것이 이런 것이구나.
살면서 해 놓은 것도 없이 달력만 넘겼던가 보다.
 
새해 설계도 좋고 내일의 건강도 중요하지만 지난 일을 생각하면 덧없기만 하다.
누군가 내 인생 성적표를 묻는다면 작년처럼 똑같은 대답밖에 할 수 없다.
과정이라고...
일선에서 물러난 지금 같은 대답 하고 있다.
마음은 자신에 대한 불만으로 가득하다.
 
며칠 전 후배와 점심식사를 하며 나눈 얘기다.
나이 들면 모든 의욕이 예전만 못하다는 말.
나란 사람은 열정의 결정체라 했건만 
반대로 열정의 젊은 친구들을 만날 때면 새롭게 보인다.
 
죽음도 아닌 나이를 주제로 삼는데 우울해진다.
나이를 잘 먹는 것이 참 어렵다.
나이 소화를 시키면서 살자 란 결론으로 이른다.
소화...
장 트러블 없이 편안함인데...
과연 나이에 트러블 없이 어느 누가 보더라도 나이 값하는 사람으로 비칠까?
너무 어렵고 힘든 결론을 내리는 것 아닌지 모르겠다.
나보다 연배인 분들의 지혜를 빌리고 싶어 진다.
 
정리하고, 버리고 가야 할 일들이 있다.
인생의 중간 정산
예전의 집착은 정리하고 아집도 버리고 나이 듦에 편안함을 유지하는 것이 나 다움일 것이다.
위기는 가면을 쓴 기회라 했던가?
소나기와 무지개가 함께 찾아온다.
나이 듦이 여유로움과 이웃하길 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