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러운 전화 한 통
어느 해 봄, 대학 선배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그는 얘기 끝에 자신이 위암에 걸렸다는 말을 했다.
커다란 망치로 뒤통수를 맞은 느낌, 모든 시간이 멈춰버린 느낌이었다.
삼십 년을 가까이 지내던 사이라 친오빠와도 같은 존재였다.
영어 서클을 함께 하며 친했던 사이이며 온화한 인품을 가진 선배였다.
믿기지 않은 전화 끝자락의 얘기를 뒤로하고 당황스러운 사실에 가족들은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지
이런저런 생각으로 착잡하기만 했다.
가을과 함께 생사를 넘나들다
그는 우유부단 하지만 부드럽고 남을 먼저 생각하는 따뜻한 사람이었다.
유난히 공부 잘하는 수재들인 딸 둘과 착한 부인이 그의 옆 지기였다.
그렇게 네 식구가 옹기종기 정겹게 살아가던 그가 하루아침에 가족들과의 이별을
목전에 두고 있다니 실로 믿기지 않는 비보였다.
한 달 전부터 소화가 안되고 쉬 피로하고 갈수록 이상증세가 나타나 병원을 찾아갔단다.
내시경과 여러 조직검사 후 부랴부랴 병원에 입원을 하게 되었다.
곧바로 항암치료와 절망적인 진단으로 이어졌다.
그렇게 일은 커져 버리고 점차 이별은 다가오고 있었다.
치료로 인해 머리는 숱이 점차 빠지고 시간에 따라 사람을 알아보는 횟수도 줄어들기 시작했다.
가을과 함께 생사를 넘나들다
그는 우유부단 하지만 부드럽고 남을 먼저 생각하는 따뜻한 사람이었다.
유난히 공부 잘하는 수재들인 딸 둘과 착한 부인이 그의 옆 지기였다.
그렇게 네 식구가 옹기종기 정겹게 살아가던 그가 하루아침에 가족들과의 이별을
목전에 두고 있다니 실로 믿기지 않는 비보였다.
한 달 전부터 소화가 안되고 쉬 피로하고 갈수록 이상증세가 나타나 병원을 찾아갔단다.
내시경과 여러 조직검사 후 부랴부랴 병원에 입원을 하게 되었다.
곧바로 항암치료와 절망적인 진단으로 이어졌다.
그렇게 일은 커져 버리고 점차 이별은 다가오고 있었다.
치료로 인해 머리는 숱이 점차 빠지고 시간에 따라 사람을 알아보는 횟수도 줄어들기 시작했다.
그의 얼굴을 보자마다 눈물이 앞을 가렸다.
그 모친도 부인도 나를 붙잡고 우신다.
그는 간신히 정신을 차리고 나를 알아보더니 자신이 꼭 완쾌되어 밖으로 나갈 테니 연락해서 보잔다.
실낱같은 희망을 품은 것도 잠시, 그는 또 정신을 잃고 눈을 떠도 사람을 알아보지 못할 정도로 악화되었다.
이 허망한 이별 앞에 슬픔을 감출 길이 없었다.
대답 없는 선배는 홀연히
영전 속 선배는 예의 건강한 모습 그대로였다.
우리를 보고 맑은 미소로 대답하는 듯 금방이라도 이름 부르며 손잡을 듯 따스함 그대로 보여주고 있었다.
겨울이 되면 예전처럼 자기 학교 앞에서 데이트하자던 마지막 말이 내 속에서 눈물이 되어 지워지는 듯 했다.
가까운 이의 죽음은 아직도 눈자위를 붉히게 한다.
그 따스하고 남성다운 선배의 모습은 영원히 사라지고 없지만
그가 남겨준 추억과 음성은 우리 가슴에 그대로 남겨져 있다.
선배, 그곳에선 부디 건강하고 행복하길...
그 모친도 부인도 나를 붙잡고 우신다.
그는 간신히 정신을 차리고 나를 알아보더니 자신이 꼭 완쾌되어 밖으로 나갈 테니 연락해서 보잔다.
실낱같은 희망을 품은 것도 잠시, 그는 또 정신을 잃고 눈을 떠도 사람을 알아보지 못할 정도로 악화되었다.
이 허망한 이별 앞에 슬픔을 감출 길이 없었다.
대답 없는 선배는 홀연히
영전 속 선배는 예의 건강한 모습 그대로였다.
우리를 보고 맑은 미소로 대답하는 듯 금방이라도 이름 부르며 손잡을 듯 따스함 그대로 보여주고 있었다.
겨울이 되면 예전처럼 자기 학교 앞에서 데이트하자던 마지막 말이 내 속에서 눈물이 되어 지워지는 듯 했다.
가까운 이의 죽음은 아직도 눈자위를 붉히게 한다.
그 따스하고 남성다운 선배의 모습은 영원히 사라지고 없지만
그가 남겨준 추억과 음성은 우리 가슴에 그대로 남겨져 있다.
선배, 그곳에선 부디 건강하고 행복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