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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산책 할 시간을 주시렵니까?

1with 2018. 2. 17. 07:49

서울시 지도 -퀵 처음하시는 분에게 유용

                                                                                         다음 이미지 발췌


대문 방향의 중학교 입학과 동시에 우리 집은 돈암동으로 이사를 했다.
난 서울시의 지도를 펴놓고 보면서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살던 집은 서울 중심의 북동쪽에 있었는데 학교는 버스로 한 시간 반 정도 걸렸다.
어느 날 차에서 졸다가 갈아타야 할 곳을 지나쳤다.
마침 토요일이니 즐거운 산책이 될 것이라 생각했다.

물론 버스를 탈 수도 있었다.

그러나 서울을 정말 제대로 보려면 걷는 것이 제일 좋겠다고 생각했다. 행동으로 옮겼다.
종로거리와 안국동을 거쳐 수많은 상점들과 창경궁을 지나서 걸었다.
들려오는 소리들을 듣고, 냄새도 맡아보며, 거리의 사람들을 관찰하고, 차량들을 바라보기도 하고, 상점에 들어가 보기도 하며 나는 정말 진정한 서울 시민이 된 느낌이었다. 시간이 걸리고 힘도 들었지만 충분히 그럴만한 가치가 있었다.

우리가 삶을 살아가면서도 이와 비슷한 선택을 하게 된다.
우리는 자신이 가야 할 길을 정하는 것도 다른 사람에게 의존하고,
어려운 정석의 생활보다는 지름길을 택하고, 인맥을 넓힌다며
쉽게 술자리 한 번으로 <친한 시간을 가졌다>고 하는 식으로 안이한 길을 택할 수도 있다.

공부도 인맥도 성공과 가까워지려고 애를 쓰며 그것을 위해 시간을 들일 수도 있다.

오늘 스스로의 깊은 마음과 함께 긴 산책을 하지 않으시렵니까?
산책로를 정할 때

<전심으로 하고자 함을 구하고 자세히 묵상하고, 갈 길에 나를 내려놓으세요. 

그 산책은 큰 기쁨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