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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한 말

1with 2018. 2. 27. 06:23




지인 중에 달변가는 아니지만 말을 적절하게 잘하는 분이 계시다.
말이란 과해도 탈이고 부족해도 상대에게 섭섭이가 들어간다.
그러니 적절하다 함은 무척이나 까다롭고 좀처럼 구사하기 힘들다.
 
지인이 친구의 집 저녁식사에 초대되었다.

음식은 너무나 훌륭했으나 후식으로 나온 식혜만은 그렇지 못했다.

실내에 두었는지 식혜가 약간 시큼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인은 그 식혜의 좋은 점을 찾아내어 그것을 말해 주었다. 

몇 주일 후 지인은 친구의 집을 다시 방문하여 저녁을 함께 하게 되었다. 
이번에는 정말 맛있는 수정과가 나왔다. 그러나 지인은 수정과에 대해서 한마디도 말하지 않았다.

그래서 집주인의 아내는 언짢아진 나머지 이렇게 불쑥 말했다. 

<지난번 오셨을 때는 형편없는 식혜가 나왔는데도 칭찬을 해 주셨잖아요.

그런데 오늘 저녁에는 지금까지 제가 만든 수정과 가운데 가장 잘 만든 것을 내놨는데

어쩌면 말씀 한 마디도 없으시네요. 어떻게 된 건가요?>

지인은 미소를 지으며 대답하였다. <오늘 저녁에 마신 수정과는 
환상적이었고, 지난번 주신 식혜는 이번 것만큼은 좋지 않았지요. 
그러니 생각해 보세요. 식혜에게 칭찬이 더 필요했던 것이지요!>

사람들 사이의 관계도 이와 마찬가지이다. 
어떤 이는 다른 사람들보다 더 많은 격려가 필요하다. 
그 사람이 비록 불완전하게 보이거나 일을 잘 하지 못하더라도 
항상 칭찬할만한 부분들을 찾으려고 노력해야 한다. 
우리의 주변과 심지어 우리 가정 안에는 용기를 잃은 사람들로 가득하다. 
이들을 북돋아 주기 위해서는 우리의 <선한 말>이 필요하다.
이들에게 필요한 격려를 해 줄 방법들을 찾아보는 것도 현대인이
갖추어야 할 덕목 중 하나 이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