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에게 가장 무서운 것은 무엇일까?
어렸을 때 강아지도 무서웠고 닭도 무서워했다. 친구 집이나 다른 집을 찾았을 때
강아지가 좋다고 달려들면 엄마야 나 살려라 하곤 도망가기 일수였다.
그러나 나이가 들면서 가축들의 선한 눈을 보며 무서움은 차츰 사라졌다.
또한 어렸을 때 귀신을 무서워했다.
증조할머니나 할머니의 옛날이야기를 듣고 화장실을 찾게 되는데,
혼자는 못 갔던 적이 있다.
시골에서 할머니 손을 잡고 때론 커다란 누렁이라도 의지하며 화장실을 찾았다.
귀신 이야기를 듣곤 어김없이 악꿈을 꾸었다.
귀신이 달려드는 순간 놀라며 소리 지르고 식은땀을 흘리며 깨곤 했다.
방학이 끝나고 서울로 올라와 부모님께 귀신의 무서움에 대해 이야기하면
친정아버진<귀신이 무서운 것이 아니라 사람이 무섭다.>라며
통금시간을 정해 놓으시곤 했다.
나이가 들어 세상 경험하면서 귀신도 가축도 무섭지 않게 되고 오히려 사람이
무서운 것을 더 느낀다.
때로는 사람의 말이 무섭고 사람의 자존심이 무섭다.
더 나아가 사람의 게으름과 무책임도 무서운 것이다.
또한 지속적인 무능도 무섭고 생활고도 무섭다.
치안이 잘 되어 있다는 대한민국, 어린 학생들이 맘껏 다닐 수 없음에 무섭고
죄인이라고 포박하여 데리고 온 범죄자 얼굴이 선 해 보여 그 뒤에 감춰진 얼굴이 무섭다.
오늘은 미투 사건의 전말도 무섭다.
속히 이 사건이 정리되길 바라고 뉴스에서 더 이상 다루지 않았으면 좋겠다.
우리 아이들이 세상 공기를 맘껏 마시며 자신의 상상력을 펼칠 수 있는 세상이길 꿈꾸어 본다.
오늘은 Good News 가 우리를 웃게 만들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