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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태경 옷깃, 그려본다.

1with 2018. 3. 25.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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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깃 / 임태경

                                                               임태경 다음 이미지 발췌


..............................................옷깃

임.태.경

 
잠시 스쳐간 옷깃의 인연으로 나는 오랫동안 비틀거리는가
저 바람은 한숨 되고 햇살엔 눈 시리죠
이 세상 모든 움직임이 그댄 떠났다고 하네요
그대 안의 내 모습 재가 되어 날려도
고운 손등 위에 눈물 묻지 않기를 기도합니다
사랑이란 건 우리가 했지만
인연을 주는 건 하늘의 일인가 봐요
내 신앙 같고 내겐 형벌 같았던
그대의 옷깃 끝내 나 놓칩니다
이 생 다 지나고 다음 생에 또 만나기를...
사랑 그것만으로 함께 할 수 있다면
편히 돌아서길 마음도 남길 것 없죠
눈물은 거둬요 그댈 위해서 나를 버리길...
함께 있어도 멀어져 지내도
눈물로 살 텐데 같이 울면 안 되나요
내겐 신앙 같고  형벌 같았던
그대의 옷깃 이제 나 보냅니다
이 생 다 지나고 다음 생에 또 만나기를...
사랑 그것만으로 함께 할 수 있다면
편히 돌아서길 마음도 남길 것 없죠
그대 눈에 눈물 다 일 테니 그댈 위해서 나를 버리길...
 
 

사랑하는 그리고 무척이나 아끼는 노래가 옆에 있다.
스산한 마음과 동시에 미지의 것을 찾고 싶은 욕망이 일렁인다.
그것이 무엔가 골똘히 생각하지만 쉽게 만져지지도 그려지지도 않는다.
노래가 나오면 그 마음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는 나
하늘을 보게 하고
먼 산을 바라보게 하며
기억의 저 편을 더듬게 한다.
 
그곳엔 풋풋함과 짜릿함 그리고 애달프음까지  진열되어
하나를 선택할 수 없는 혼란의 늪에 빠진다.
혼란이 싫어 나이 더해지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았는데,
본방 이후 제공되는 광고처럼 조급증을 뒤따른다.

 
그래, 기다림이지.
기다림이 지나면 너른 평원이 펼쳐질까?
궁금증과 기대감을 안고 옷깃을 찾아 듣는다.
 
<잠시 스쳐간 옷깃의 인연으로 나는 오랫동안 비틀거리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