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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줄 인생

1with 2018. 4. 17. 07:56


중학생 코딩 프로그래밍 학원 추천! 다음 이미지 발췌



학원도 다니지 않는 막내 아이가 수학을 즐기며 잘하는 편이다.
담임선생님의 학교 호출로 웬일 인가하고 학교로 달려갔다.
선생님의 조언은, 아이가 영재성이 있으니 영재학교로 바꾸란다.
 
그러나 시험만 보면 꼭 하나씩 틀린다.
아이에게 왜 틀리는지를 물었더니, 대답이 가관이다.
선생님이 열심히 연구해서 문제를 출제하셨는데,

항상 만점을 일관하면 선생님 멘틀이 떨어지신단다.
 
거기까진 내자식이니 우스갯소리로 지날 수 있었다.
한 육 개월 지났나?
어느 날 수학을 두어 번의 중요한 시험에서 80점대를 받아온 것이다.
속으로 별의별 생각이 다 들었다.
<학원을 안 보내서 인가?>
<매로 다스릴까?>
<아빠에게 고자질을 할까?>
<아님 관심을 끌려고 보채는 걸까?>
<살살 달래어 볼까?>
머리가 온통 뒤죽박죽이 되었다. 맥도 빠진다.
마음을 고쳐먹고 내가 전해 들은 이야기를 들려줬다.
 
이탈리아의 바이올리니스트 니콜로 파가니니가 많은 청중들 앞에서
어려운 곡을 연주하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그의 바이올린 줄 하나가 끊어졌다.
그래도 그는 즉흥적으로 곡을 다듬어 아름다운 연주를 계속했다.
이어서 줄 두 개가 더 끊어졌다.
그래도 그는 단 하나의 줄로 연주를 마쳤다.

박수갈채가 서서히 끝나자 파가니니는 지휘자에게 고개를 끄덕이고
앙코르 연주를 시작하였다.
바이올린을 든 그는 청중들에게 미소를 보내며

<이번 곡명은 파가니니와 한 개의 줄입니다!>라고 외쳤다.
바이올린을 턱에 댄 그는 다시 한 줄로 연주를 했다.

찰스 스윈돌은 이 일을 생각하면서

<나는 나이가 들면서 인생의 10퍼센트는 우리에게 생긴 사건들이 차지하고,

나머지 90퍼센트는 그 사건들에 대해 우리가 어떤 반응을 보였는가가 차지한다는

사실을 더욱 확신하게 된다>고 썼다.

너의 인생의 작은 역경 때문에 좌절하고 무력하게 되어 있지 않니?
너에게 남겨진 그 <한 줄>을 최대한으로 이용하면 어떨까?

아이에게 질문으로 마무리하였다.
그리곤 다음 시험 때까지 수학에 대한 언급은 의도적으로 않았다.
막내는 부모의 기도 때문이었을까?
원래의 모습으로 회복되었다.
 
그 당시만 생각하면 간담이 서늘해진다.
막내가 그 일로 인해 스스로에 대해 믿음이 상실될까,
극복하는 과정이 묻혀 버릴까 짧은 걱정을 했었다.
나의 기우이길 기도는 아직도 끝나지 않는다.
자식 가진 부모의 마음 이곳에 내려놓아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