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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10여 년 전의 일을 추억하며 적은 글입니다.
나는 노력한다. 정말이다.
십 대의 아들이 좋아하는 음악을 즐기려고 노력한다.
막내가 좋아하는 음악은 내가 좋아하는 것과는 유형이 다르지만
우리의 목표는 같다.
우리 두 세대는 비록 집안에서,
그리고 바깥에서 서로 좋아하는
음악은 다르지만 음악으로 서로를 사랑하는 목적은 같다.
가족여행을 갈 때 차에서 어른 위주의 음악을 틀면
아이들은 음악을 외면하기 일쑤다.
젊은 세대인 아이들이 좋아하는
음악을 틀면 즐거워하였어도
남편과 나에겐 그 음악이 소음으로 들렸다.
그러나 클래식이나 발라드 계열을 틀면
아이들도 거부감 없이 조용해진다.
나이 많은 세대는 감동이 생기기는 마찬가지다.
때론 음악 하나로 눈물이 날 때도 있다.
왜 서로 다른 반응이 생겼을까?
아이와 가까워지기 위해 작은 노력이
음악이 될 수 있음을 느낀다.
주말 집안일을 마치고 TV 앞에 앉았다.
젊은 친구들이 좋아하는 음악들이 흘러나오고
현란한 춤 동작이 화면을 꽉 채운다.
보통 때라면 채널을 돌렸을 텐데 아이를 위한 생각에 두 눈을 크게 뜨고
귀를 쫑긋 세우고 가사에 심취해 봤다.
우리 세대가 좋아하는 가사와 별반 다르지 않았다.
단지 템포가 조금 빠르고 직설화법을 쓴 것만 인정하면
그 노래 속에 나도 동참이 가능했다.
잠시의 인내가 나의 아이와의 거리를 좁혀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이후에 아이와 어느 노래를 접하게 되었을 때 누구 노래라는 것을
얘기했더니 아이의 태도는 사뭇 달라졌다.
'우리 엄마가?' 하는 표정으로..
내 아이지만 조금 더 가까워진 것 같은 느낌..
집안에서 아이가 주는 기쁨을 모두 가지려면 나도 그 기쁨을
담을 수 있는 그릇이 필요하기에 노래로 시도해 본다.
작은 기쁨을 공중에 날리지 않으리라 생각하며 지금도
아이가 즐겨 부르는 음악을 콧노래로 흥얼흥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