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갓 스무 살이 됐을 법한 그녀는 피부가 하얗다 못해 투명하기까지 했고
아무것도 바르지 않은 입술은 장미를 문 것처럼 빨갰다.
커다란 눈망울은 새벽이슬을 모아 만든 호수를 응축해서 박은 것처럼 맑았으며
그 위에 가늘고 짙은 눈썹이 가지런하게 놓여 있었다.
그리고 대가가 한 획에 그은 듯한 가냘픈 턱선 너머로 숯처럼 검은 머리가 드리워져 있었다.
압도적인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었다.
사막의 태양처럼 오랜 시간 보고 있으면 눈이 타 버릴 것 같은 아름다움이었다.
그녀는 4개 국어를 한다.
우리말, 중국어, 영어, 일본어까지 완벽하게 하는 언어에 재능이 있다.
아직은 이들이 결혼할지를 잘 모른다.
그러나 혼기가 찬 아이들이라 마냥 둘 수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