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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하늘을 가슴에 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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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5. 2. 07:54
헤아릴 수 없는 청백색의 바다가 좋다.
시정 거리를 싸돌아 다니는 것을 좋아하고
가물거리는 불빛 아래 책 읽는 것을 좋아한다.
책 속에 파묻히는 것을 좋아하고
글씨를 배워도 끝내 문장에 성취하지는 못했다.
지금 읽어야 할 책을 나중에 읽는다는 것은 상상조차 힘들다.
가장 사랑하는 공간은 고독한 책상 앞이다.
초저녁 바람이 헐렁한 옷섶을 파고든다.
옅은 먹빛으로 번지는 하늘을 올려다
보니 나를 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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