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그마한 체구에 은빛 머리를 말끔히 빗어 묶은 오십 대 후반의 여인이었다.
차를 마시던 얇은 입술은 다부지기 그지없었고 쌍꺼풀 없는 눈매는 매처럼 날카로웠다.
그런 여인이 큼지막한 바로크식 의자에 앉아 다소곳이 차를 마시고 있었다.
규진 엄마와 나도 자리 잡고 앉아 그 여인을 보며 창을 통해 바깥을 보며
내 눈길은 연신 바빴다.
원당길에 있는 작은 숲, 그러나 이름처럼 작지만은 않은 곳이다.
너른 정원에 분수와 큰 나무들이 가득 심겨져 있다.
봄소풍으로 제격이다.
규진 엄마와 난 커피를 마신 후 정원 산책을 했다.
이름 모를 나무와 꽃들, 분수와 개울 물들, 인공적이지만
인공적이지 않게 보인다.
주차장도 넓게 확보되어 제1 , 제2 주차장으로 나뉘어 있다.
주인장의 도도함과 외국에서 가져온 물품과 커피잔 그라인더가 가득하다.
아마도 아지트쯤으로 만든 것 같다.
서비스업임에도 불구하고 직원뿐만 아니라 주인장까지도 친절과는 거리가 멀다고 들었다
아마도 돈이 그런 행동을 하는 것 같다.
여하튼 봄소풍 진하게 한 하루,
규진 엄마 덕에 아름다운 하루 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