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 떠날 때 기대되는 것 하나를 꼽자면 기내식을 들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기내식을 맛있어서 먹나?
아님 다른 선택지가 없어서?
사실 설레는 여행지로 향하는 중엔 뭐든 다 맛있다.
하지만 실제로 기내식의 맛은 고급스러운 혹은 지상에서의 평범한 식사에도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라고 한다.
고도가 높은 곳에서는 낮은 습도와 기압 탓에
음식과 음료의 맛과 풍미가 30퍼센트 상실되기 때문이다.
더구나 비행기 소음은 감자칩, 비스킷, 치즈 같은 간식의 단맛과 짠맛을 덜 느끼게 한다고 한다.
필요 이상의 과식을 부를 수밖에 없고,
실제 많은 항공사들은 맛을 강화하기 위해
필요 이상의 설탕과 소금을 많이 넣는다고 한다.
당연히 이러한 기내식은 건강한 음식과는 거리가 멀다.
실제로 영국의 한 통계에서는 승객 한 명이 출발지에서 목적지까지
3400칼로리 이상을 먹는 것으로 조사했다고 한다.
한동안 주요 항공사들은 미슐랭 스타 셰프들에게
기내식을 개선할 방법을 물었다.
하지만 셰프들이 주어진 환경, 재료로(더구나 합리적인 가격으로)
만들 수 있는 메뉴의 선택지는 많지 않았다.
또한 그들의 힘과 노력을 빌린 대가 치고는
더 나아진 기내식조차 미슐랭 셰프의 음식과는 너무 거리가 멀었다.
음식이나 음료에 대한 평가는 그걸 먹는 상황과 환경에 영향을 받는다.
기내식 역시 마찬가지다. 기내식을 바꾸려면 환경을 바꿔야 한다.
기내라는 환경을 바꾸기 힘들지만 여전히 바꿀 수 있는 환경은 많다.
곧, 기내식을 개선할 수 있는 방법이 다양하다는 것이다.
<왜 맛있을까>란 저자 찰스 스펜스의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