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역에서, 시어머니와 준영
엄마는 나이 먹으니 상처 받기가 더욱 싫다.
잠시 멈추고 가만히 바라보기를 반복한다.
그렇게 좁은 골목길 안쪽에 거대한 공간이 압축되어 있다니...
매우 짧은 순간순간이었지만, 바다와 잘 조경된 정원과 맛있는 음식이 아직도 기억에 또렷하다.
너와 함께 했던 곳.
한동안 멍하니 빛과 바람소리를 느끼다가, 빛이 슬슬 푸르게 바뀌어 갈 무렵 일어났다.
적막을 깨는 은밀한 해군 생활
한참 놀 나이에 복무 해야하는 어려움
어제 서울역에서 두 어번 너와의 포옹, 할머닌 웃으셨지만
애정 행각하는 것이 아니라 팽귄처럼 체온 나누기 하는거야.
유연한 사고로 합리적인 결정을 하는 준영.
가슴 뛰는 청춘, 기회 없는 요즈음 넌 이미 기회를 잡았잖아.
동화나 만화나 상상만으로 사랑을 해 봤을 준영
운동하다가 울컥, 준영 생각에 빠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