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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숫가루
오성초등학교
3학년 2반 박성우
미숫가루를 실컷 먹고 싶었다.
부엌 찬장에서 미숫가루 통을 훔쳐다가
동네 우물에 부었다.
사카린이랑 슈거도 몽땅 털어 넣었다.
두레박을 들었다 놓았다 하며 미숫가루 저었다.
뺨따귀를 첨으로 맞았다.
참으로 순박한 우리 어린이의 글이다.
얼마나 미숫가루가 먹고 싶었으면 우물에다 풀었을까 싶다.
나도 어릴 때 구멍가게 주인이 꿈이었던 적이 있었다.
그 꿈은 다른 경로를 통해 어쩔 수 없이 셀러리맨으로 마감되었지만
어릴 적 꿈은 많이 꿀수록 좋지 않나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