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동네 어귀는 따뜻하고 포근한 정서를 품었다.
작은 언덕에 오름길과 올망졸망 이름모를 꽃나무들이 수 놓은 길, 평화롭고 소박하며 사랑스럽다.
붉었던 하늘도 서서히 푸른 코발트색으로 채워가고 있다.
잠시 붉어졌던 하늘은 서서히 희미해지며 아침이 밝아온다.
둘러보니 낭만을 부르는 풍경이다.
몸은 날아갈 듯 가벼웠지만, 내면은 더욱 점잖고 느리다.
밤새 잠을 뒤척이고 일어난 아침에는 주황빛 아침햇살이 커튼 뒤를 두드리고 있고
온갖 새소리와 풀벌레소리가 가득하여지며
잠시 해가 가려지는 듯 하더니 바람이 서서히 일어난다.
겨울 하늘 한 조각은 계절을 보여줄 만큼 넉넉하지 못했지만 볼에 닿는 촉감이 분명 아직 겨울이다.
그러나 머리며 등줄기가 소름 끼치도록 상쾌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