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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수, 겨울 나무

1with 2018. 8. 30. 07:48






겨울나무

                

                         이원수


나무야 나무야 겨울나무야

눈 쌓인 응달에 외로이 서서

아무도 찾지 않는 추운 겨울을

바람따라 휘파람만 불고 있느냐


평생을 살아봐도 늘 한 자리

넓은 세상 얘기도 바람께 듣고

꽃피던 봄여름 생각하면서

나무는 휘파람만 불고 있구나




병원에 정기적으로 약 타러 갔다.

병원 벽에 곱게 붓글씨로 쓰인 곳에 이원수 님의

겨울나무가 시원함을 대신하길래

사진으로 찍어 들고 왔다.

그 생각에 오는 차 안에서 내도록 보고 또 보니

저절로 암송까지 되더라는 이야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