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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아는 양평의 이정수 목사님 글 한 편을 소개한다.
나는 문호리 농협 하나로마트 최우수 고객입니다.
물건을 사면 특별 보너스 점수를 줍니다.
지난 10년 동안 한결 같이 다니다 보니 그리된 것입니다.
게다가 매장 직원들과도 인사하는 정도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얼마 전 매장 아주머니가 "아저씨, 산 좋아하세요? 마석에 있는 천마산에 가보셨어요?
나는 어제도 올라갔다 왔는데 얼마나 좋은지 몰라요."합니다.
"아, 그래요. 나도 산 좋아하지요. 그런데 천마산에 한 번도 올라가지 못했습니다.
언젠가 한 번 올라가야지요." 하였습니다.
1월 21일(수), 내 좋은 친구가 산에 가자고 합니다.
"OK, 오늘은 천마산이다!"하고 북한강을 건너 천마산 아래 마석 호평리 구룡마을에 가니
주차장 주변이 아파트로 병풍을 쳤습니다.
내가 사는 양평 쪽에 있는 뾰루봉-고동산-호명산-백운봉-장군봉-용문산-옥산-유명산-어비산-대부산 등에는
10시 즈음 사람이 하나도 없는데 여기는 산행 나온 사람들이 제법 많습니다.
나는 평소 천마산은 天馬山천마산인가 보다? 하였는데,
이곳 안내문을 보니 조선시대 누군가 가을에 이 산에 올라 지은 시詩에
"수장삼척가마천手長三尺可摩天 내 손이 석자만 더 길었다면 가히 하늘을 어루만질 수 있었을 텐데.."
라고 한 데서 천마산天摩山-어루만질 摩 이란 이름을 얻었다고 합니다.
남쪽 들머리로 天摩山 頂上 (812m) 에 올라 북향北向하여 하나님께 나의 기도를 드리고,
북쪽 날머리로 하산하는데 눈이 무릎까지 쌓여 있습니다.
앞서가던 친구가 미끄러지면서 왼발 아이젠과 오른발 등산화가 얽혀 풀어지지 않아
하는 수 없이 등산화 끈 구멍을 칼로 찢어내고 겨우 풀었습니다.
10시 20분 산행 시작하여 오후 2시 20분에 하산 완료-천마산 곰탕집(9,000원)에서
점심을 먹고-경춘 고속도로로 강을 건너 문호리 농협 하나로마트에 가서 매장 아주머니에게 천마산 산행
보고하니, 아주머니 왈 "좋지요?" 합니다.
숲 속 나무들의 봄날 약속은 다 같이 초록 잎을 피워내는 것,
숲 속 나무들의 여름 약속은 다 같이 우쭐우쭐 키가 크는 것,
숲 속 나무들의 가을 약속은 다 같이 곱게곱게 단풍 드는 것,
숲 속 나무들의 겨울 약속은 다 같이 눈보라를 견뎌내는 것(나무들의 약속, 김명수),
나무들의 봄날 약속을 기다리는 이정수 목사...
목사님은 한결같이 책을 가까이 두고 생활하셔서 설교 말씀은 언제나 다독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