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초등부에서 교사 야유회를 다녀왔다.
모두들 울긋불긋 등산복으로 예쁘게 차려입고 가을을 만끽하러 왔다.
출발은 교회에서 9시, 포천 산정호수 도착하니 11시 20분,
차량은 교회 스타렉스를 부장님(젊은 장로님)이 운전하시고,
여분의 차량은 남편 집사님이 우리 승용차를 가지고 갔다.
나와 남편은 컨디션이 좋지 않아 명성산은 오르지 못하고 집결지인 식당
금산 가든에서 머물며 커피에 대한 책을 읽고 있었다.
물론 책 읽기 전 먼저 산정호수 반 바퀴는 돌다가 왔다.
관광객들이 앉자마자 쏟아지는 탄성
대자연 앞에 작아지는 인간
풍경화 같은 절경이 펼쳐졌다.
관리실에서 산을 오르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한 억새 가지를 베다가 호숫가에 장식을 해 놓았다.
거기서 인증사진 찍고, 걷다가 식당으로 돌아왔다.
산에 오른 사람들의 억새 배경의 사진이 속속 들어오고 난 앉아서 감상했다.
가을이 깊어가는 소리가 들리는 듯했다.
초록 초록하던 것이 언제 노랗고 붉게 물들었는지 탄성이 절로 나온다.
오늘 바람도 맞장구치듯 유난히 차갑다.
감탄의 연속인 호수에 비친 풍경
꿈같은 휴식
다시 한번 펼쳐지는 그림 같은 풍경
벤치가 있는 곳이 뷰 포인트
하늘과 가까워지면 이따금 생각나는 우리 아이들 얼굴
마음속에 묻어둔 그리운 이름이 떠오른다.
같이 오지 못한 아쉬움
아름다운 풍경을 보니 생각나는 사람들
좋은 풍경과 좋은 노래에 숙연해진다.
기꺼이 바람소리를 반주 삼아 흥얼거리게 된다.
한참을 기다려 약속한 2시 30분을 훌쩍 넘어 황상운 청년 선생님이 먼저 내려오고,
전체가 내려온 시간은 3시 20분쯤이었다.
모두들 지친 기색, 힘든 기색이 역력했다.
속으로 내가 올라가지 않길 잘했다 생각했다.
식당에 모두 둘러앉아 이동갈비로 점심 아닌 점심을 맛있게 먹고 나니,
저녁해가 떨어지는 광경이 비친다.
산정호수를 배경으로 전체 사진 찍고, 각자 타고 온 차량으로 흩어졌다.
교회에 도착하니 저녁 6시 30분이다.
모든 일과가 아름답게 마무리되고, 수고하신 분들과 참석 못 한 분들을 향한 아쉬움의
카톡 소리가 밤늦게까지 울려 퍼진다.
또 다음을 기약하면서 힘든 육신 뉘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