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감을 무척 좋아한다.
연시도 홍시도 대봉도 무척 좋아해서 시어머님이 가끔 외출하고 오실 때면 홍시 사오시기도 한다.
여느집과는 거꾸로 된 풍경이다.
홍시와 연시는 서로 다른 종이 아닌 같은 감의 종류이다.
다만 색깔 혹은 질감에 따라 이름을 다르게 붙인 것이다.
홍시는 감의 색깔이 붉어서 붙여진 이름이고 연시는 질감이 말랑말랑하고 부드럽다는
부분을 강조해 만들어진 이름으로 둘 다 말랑말랑하게 무르익어 달콤한 맛을 내는 감을 말한다.
홍시는 달콤한 맛이 강하지만 단감이 아닌 떫은 감으로 만든다.
단감은 숙성 과정 없이 그대로 먹는 것이 가장 맛있고
떫은 감은 떫은맛을 없애는 숙성 과정을 거치면서 홍시가 만들어진 것이다.
떫은 감을 며칠 동안 항아리에 보관하거나 따뜻한 물에 넣어두면 된다.
떫은 감으로 만드는 홍시는 떫은맛의 탄닌 성분이 많아 모세혈관을 튼튼하게 만들어주고
고혈압과 동맥경화 예방에 도움을 준다.
곶감 역시 떫은 감으로 만든다.
껍질을 깎은 다음 햇볕이 잘 들고 통풍이 잘 되는 곳에서 건조하면 된다.
최근에는 곶감보다 훨씬 쫄깃쫄깃 식감을 가지고 있는 감말랭이가 인기를 끌고 있다.
감말랭이는 감을 3~4등분 해 수분을 절반 수준으로 말린 것을 말한다.
그리고 곶감을 말리는 과정에서 하얀 가루 즉 분이 나지 않은 것을 반건시라고 부른다.
하얀 가루 분은 건조 과정에서 포도당이 많아 가루도 나오게 된 것으로 떼지 않고 먹어도 된다.
곶감은 말리는 과정에서 수분이 날아가기 때문에 다른 감의 종류보다 당도가 높다.
또한, 여러 무기질은 물론 단감이나 홍시보다 눈에 좋은 베로카로틴과 비타민A까지
풍부하게 들어있어 평소 눈이 피로한 분들이 섭취하면 좋은 과일이다.
단감에는 귤보다 비타민C가 많아 가을철 면역력을 유지하는 데 좋다.
특히 큰 일교차로 감기에 걸리기 쉬운 가을철에 감기 예방에 효과적이다.
그리고 피부미용이나 피로 해소에도 긍정적인 역할을 한다.
단감은 이름 그대로 떫은맛이 적기 때문에 떫은맛을 내는 타닌 함유량은 적다.
타닌 성분은 변비를 일으킬 수 있다.
그러므로 단감은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반면,
떫은 감으로 만든 홍시나 곶감은 적당히 먹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