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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언덕, 작은 이야기

1with 2017. 3. 16. 07:21







사는 이 곳이 고향은 아니지만 남다른 애정이 있는 곳이다.

꽃을 피우는 6월이면 인산인해로 변한다던데...

꽃길 이름도 없다니 건조하다.


안개가 몰고 오는 가는 빗줄기 사이로 오솔길은 연신 숨바꼭질을 한다.

가늘고 좁은 흙길은 등줄기를 곧추 세우게 하네.

허리를 폈다 굽혔다 주저앉았다 일어서기릉 반복하며 다양한 변주를 펼친다.

어린 소녀같은 비는 흙길을 촉감도, 내음도 사뭇 관능지게 하는 재주가 있다.

오롯한 길옆으로는 아직 꽃 물이 오르기 전,

그러나 곧 그 사이로 꽃물결이 찰랑거리겠지.

이 작은 동산에서 한 시간은 짧기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