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이 꼬장꼬장 단단하게 생겼다.
어쩐지 가진 것을 다 보인 것 같은 그 풍경에 나도 모르게 촌스런 감탄사를
지른 것은 부끄러운 일이 아니다.
아찔한 고독의 향도 그제야 콧속으로 스민다.
특별히 하고 싶은 것도 가고 싶은 곳도 없어 창밖 풍경을 한참동안 읽고 있다.
때가 되면 놀랍도록 망설임이 사라져.
하지만 슬프게도 그건 그때라야 알 수 있는거야.
세계는 영원히 흔들리는 그네에 불과하다.
철학이란 어떻게 죽어야 하는가를 배우는 것.
뒤도 돌아보지 않고 떠나는 저 세월이 섭섭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