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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과 얼음, R. 프로스트

1with 2018. 12. 30. 01:00



불과 얼음, 프로스트



          불과 얼음

R. 프로스트 저
정현종 역
민음사
1973.12.01


'나는 자유로운 의지로 살고 싶다'.라는 말을 뜻도 잘 모르면서

중학교 때 책상 앞에 붙여놓았던 기억이 납니다.


내 맘대로 살겠다는 이 정도로 생각했었겠죠.

그때는 프로스트의 <두 갈래 길 The Road Not Taken>

이런 시를 열심히 외우고 다녔어요.


청년기에는 '그야말로 모험, 이 전 세계를 다 한번 가고 싶다.' 와

같은 호기심을 갖고 있는 한편,

자기 내면을 잘 표현하고 싶은데 잘 안 되는 부분에 대한 아쉬움이 있었어요.

프로스트의 시는, 그 시기의 내 고민과 갈등을 비추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두갈래 길 / The Road not Taken
                                                      로버트 프로스트 / Robert Frost (1874-1963)

 

단풍 등 숲속에 두 갈래 길이 있더군요
몸이 하나니 두 길을 다 가볼 수는 없어
나는 서운한 마음으로 한참 서서


Two roads diverged in a yellow wood.
And sorry I could not travel both


And be one traveler, long I stood


잔나무 숲속으로 접어든 한쪽 길을
끝간 데까지 바라보았습니다

그러다가 또 하나의 길을 택했습니다

To where it bent in the undergrowth;

Then took the other,

 


먼저 길과 똑같이 아름답고
아마 더 나은 듯도 했지요
풀이 더 무성하고 사람을 부르는 듯했으니까요

as just as fair,
And having perhaps the better claim,

Because it was grassy and wanted wear;

 

사람이 밟은 흔적은
먼저 길과 비슷하기는 했지만

두 길은 그날 아침
똑 같이 놓여 있었고

Though as for that the passing there
Had worn them really about the same,  
And both that morning equally lay

서리 내린 낙엽 위에는 아무 발자국도 없고
아, 먼저 길은 다른 날 걸어보리라! 생각했지요

In leaves no step had trodden black.

Oh, I kept the first for another day!

 

인생 길이 한번 가면 어떤지 알고 있으니
다시 보기 어려우리라 여기면서도

오랜 세월이 흐른 다음
나는 한숨 지으며 이야기하겠지요

Yet knowing how way leads on to way,

I doubted if I should ever come back.
I shall be telling this with a sigh
Somewhere ages and ages hence:

'두 갈래 길이 숲속으로 나 있었다. 그래서
나는 사람이 덜 밟은 길을 택했고
그것이 내 운명을 바꾸어 놓았다'라고

Two roads diverged in a wood, and I-
I took the one less traveled by,
And that has made all the differen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