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카페에서 일하다
갑자기 구역에 초상이 나서 노원구 하계동 장례식장을 다녀왔다,
그 틈에 교회 메밀 꽃방 식구들과 내 남편이 모여 저녁 먹는다 해서
급히 교회로 발걸음을 옮겨 합류했다.
모두들 불 꺼진 카페에 옹기종기 모여 남편의 커피 강의를 듣고 있었다.
5명이 우리 차, 한 차로 이동, 명태찜을 맛있게 먹고, 서 권사님이 내고,
어슴푸레 해가 떨어지자 거리 창가에서 빛이 새어 나온다.
간판이 가게 전체 크기와 맞먹는다.
문을 열고 들어서니 넓은 실내에 탁자와 의자가 편하고 깔끔하게 이루어져 있었다.
단품 위주로 이루어진 메뉴가 주인장의 자신감이 엿보인다.
또 서 권사님 운영하던 찻집에 가서 대추차를 마시며
수다 삼매경, 찻값은 또 박 간사님이 내고,
다음 모임엔 나머지 우리 두 사람(이 권사님과 나)이 내는 것으로 했다.
밤이 깊어가고 어스름이 빨리 내리니 발걸음이 재촉된다.
좋은 사람들과의 모임은 어쩜 시간이 이리 잘 가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