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는 파니니와 함께 먹으면 제격이다.
이럴 때 커피는 진정 옳다.
이른 아침 초등학생들 따라 학교 가는 길,
나도 그들 가는 길 가다 버스 타러 간다.
엄마 만나러 가는 길이다.
한 달에 한 번 만나는 엄마,
겨울나무 따라 버스는 달린다.
울긋불긋 보기 좋던 가을 단풍이 떨어지고 이젠 앙상한 가지만 드리워져 있다.
노란 은행 카펫 길도 이젠 눈으로 덮여 단풍도 온 데 간 데 없다.
동생의 출근길 엄마를 모셔다 줘서 편히 만난다.
파니니 집으로 들어가니 벌써 사람들이 옹기종기 모여
파니니와 샌드위치를 즐기고 있었다.
저 파니니를 우리나라 한옥, 운치 있는 고택
누마루에서 먹으면 어떨까라는 생각을 해 본다.
엄마의 마음, 내 마음 합해서 식사를 마치고 약국 외삼촌 댁으로 곧장 갔다.
군밤을 사들고 퇴원하신 외숙모 얼굴도 볼 겸 해서 갔더니,
아직도 완전치 않으신 외숙모님, 한 달 반 동안 병원 신세 지셨다.
기도드리고 주신 홍삼 한 병과 과일과 사 가지고 간 군밤을 먹곤 이내 일어났다.
엄마와의 데이트는 언제나 이렇듯 아쉽게 끝난다.
언제나 만나면 엄마는 <우리 딸 만나면 언제나 힘이 나서 좋다>
이 말 들으려 엄마한테 말을 자꾸 시키는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