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은 카디건을 걸쳐 입으며 나와 재래시장을 갔다.
자동차에 나란히 앉아,
모카에 대해 이야기 나눴다.
사실 이야기하는 쪽은 남편이고,
나는 가만히 듣고만 있었다.
그래도 남편은 이야기를 주고받는 것처럼
혼자서 설명도 잘한다.
저래서 교회 카페에서 강의도 한다.
모카는 예멘의 옛 항구 이름이다.
아주 옛날 그곳은 에티오피아와 예멘에서 생산된 커피를
유럽으로 내다 파는 유일한 수출 창구였으나,
지금은 유령이나 돌아다닐 폐허가 되었다고 한다.
19세기부터 아프리카와 남미가 커피 생산의 주도권을 잡았기 때문이다.
그곳 이름이 모카항이기에 유럽인들은 커피를 모카라고 불렀어.
커피보다 모카라는 말이 더 예쁘지 않아?
어쩐지 나는 다 만들어진 액체는 커피,
원두는 모카라고 부르게 된단 말이야.
어느새 시장에 도착해서 모카 이야기는 다음으로 미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