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하향이 나는 아이스커피를 마시면서 우리는 오디오에서 흘러나오는
마돈나의 <프로즌>을 들었다.
골목길 안 카페에서 몇 안 되는 사람들을 우린 찬찬히 구경한다.
겨울이지만 한 겨울을 상상해본다.
나는 워낙 겨울을 좋아했다.
그러나 금방 더러워지는 눈도 싫어지고,
모든 것이 썰렁한 아침도 싫어지기에 이르렀다.
꽁꽁 얼어붙은 새벽에 눈을 뜨는 것은, 차라리 저주다.
그런 겨울이 지금 이 순간만큼은 그립다.
딱 한 시간만 겨울이 와 준다면 어떨까 라고 지난여름 외쳤다.
이제 시간을 제 시간으로 돌려놔야 할 시간이다.
곧 사람들이 들이닥칠 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