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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병풍

1with 2019. 2. 22. 01:00






나 어릴 적 어머니가 한 땀 한 땀

정성스럽게 수놓은 병풍이다.

친정집 침실 한편에 평소엔 장식으로

요즘 같은 날씨엔 외풍막이로 늘 자리하고 있다.

엊그제 갔다가 유심히 들여다보니 세월 따라 많이 늙었다.

고운 비단 이미 빛바랜 지 오래지만

내 기억 속 그날은 또렷하기만 하다.

어머니께서 오랜 시간 공들인

저 병풍 수가 완성되는 날 저녁

아버지께서 비파를 사 오셨다.

그때 그 비파 맛의 기억은 없지만

어머니가 비파를 수를 완성한 기념으로

세심하게도 비파를 사 오셔서

함께 완성의 기쁨을 나누려 한 아버지의 자상함,

아내에 대한 존중과 사랑은 오래도록

내 머릿속에 자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