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이미지 발췌
수자는 잠시 멈추어 섰다.
여의도 우리 사무실 앞 호떡 가게에 사람들이 왁자지껄 줄을 서기 시작했다.
호떡 맛이 좋다고 소문난 가게다.
잠시 생각하다가 수자 얼굴을 봤다.
<유학 말이야.>
<난 직장 다녀 못 가는 형편 알잖아.>
<화내지 마. 그냥 너랑 같이 지내고 싶어 말 꺼낸 거야.>
수자는 혼자 영국에 나가기가 무서운 거다.
수자는 원래 겁이 많은 친구다.
그래서 혼자 사는 친구들 생활을 몹시 신기해하곤 했다.
본인도 대전에서 유학 와서 학교 기숙사 생활했으면서 그렇다.
그때 멀리서 수자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헤리 목소리였다.
수자는 육상선수처럼 해리를 향해 뛰어갔다.
얼른 해리를 데리고 와 나와 인사를 나누고 식사를 하러 갔다.
그렇게 수자는 교환교수로 와 있던 해리를 따라 먼 영국으로 유학,
나중이지만 교환 교수로 갔다.
그렇게 우린 그 이별이 아주 멀고 먼 이별이 될 줄 몰랐던 것이다.
지금은 런던대학교의 교수로 재직 중인 나의 친구, 수자.
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