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사촌 언니가 참으로 인물이 빼어났었다.
지금은 구강암이 재발하여 마스크를 쓰고 다닌다.
서초동 살다가, 경남 거창으로 가서 살다가 병원 문제로
다시 용인 우리 여동생 집 부근으로 이사했다.
그 소식에 얼마나 반가웠는지 우린 엄마와 언니, 내 여동생, 나 이렇게 넷이 모였다.
어릴 적 추억과 집안 대소사 등 폭풍 수다를 나누며,
갱년기 한 스푼 추가에 턱 관절 풀가동하며
맛있는 점심을 먹고 시간이 훌쩍 3시가 임박했다.
언니 왈, 신경 너무 쓰지 마라. 암 걸린다.
내 지나친 신경 씀이 마음에 걸렸는지 교통정리한다.
배려가 극세사 수준이다.
역시 인물은 어디 안 간다.
마스크를 해제하고 식사하는데도, 언니의 미모는 여전히 빛이 난다.
뜨거운 포옹과 아쉬움을 뒤로하고 길을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