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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내, 면회 가다.

1with 2019. 4. 24. 01:00














안 보이지만 거대한 어깨동무가 만들어진다.

가족, 가장 가까운 것 같은데, 가장 먼 사이일 수 있다.

평택, 시간으로 따지자면 멀지 않지만 하루 날 잡아가야만 하는 곳이다.


아침용 목소리 톤이 경쾌하다.

늘 그래 왔듯 아들 만난다니 소름 돋았다.


드디어 남편과 둘이서 출발,

흥분과 즐거움으로 자동차는 평택을 향해 굴러간다.


넝쿨째 굴러온 우리 막내아들,

비루한 몸의 엄마를 좋은 엄마로 여기고 효도하는 아들이다.

유치원을 비롯해서 초, 중고등학교 생활 내내 선생님들 마다 칭찬이 자자했고,

대학 때도 교수님의 칭찬은 물론, 장학금을 4 군데서나 받았다.

학자금이 달리 필요치 않은 아들이었다.


서울을 벗어나가는 길, 풍경이 변한다는 것은 바람이 분다는 것이다.

모처럼 안개가 짙은 오늘, 조금씩 걷히니 바람이 간지럽게 분다.


드디어 아들을 반갑게 만나고, 현악 4중주처럼 격정적인 먹부림,

초밥집에서의 초밥 행진, 초밥을 유난히 좋아하는 아들이다.

아들 준영인 팬이 없으면 안 되는 친구다. 그만큼 매력이 많다는 이야기다.

나도 그 순간 함께 있구나 위안이 된다.

준영이가 선물한 하루하루가 나에겐 큰 선물이었다.

준영이가 세상으로 들어온 날이 4월 18일이다.

생일 선물로, 딸기와 책을 사 달란다.

그 두 가지를 안고 만났다.

저 비밀번호처럼 소중한 나의 아들,

함께여서 더욱 멋있는 걱정과 그리움이 담긴 포옹

흘러간 시간만큼 달라지는 평택의 동네 모습이다.

쇼핑을 하고, 식사를 하고, 볼링을 함께 즐기고, 커피를 함께 따뜻하고 시원하게 나누니,

벌써 또 헤어짐이 임박했다.


익숙해지지 않는 이별의 순간,

포옹을 하고 손을 잡고 체온을 나눈다.

꽃이 잘 보이는 이 계절, 아쉽지만 현실로 돌아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