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교회 일정을 마치고 집으로 가는 중에 남편이 다른 노선으로 접어든다.
어디 가냐고 물어봐도 갈 곳이 있다고만 하며 핸들을 돌린다.
'뭐 살 것 있나' 싶었다.
검찰청 뒷길로 접어드니 카메라 셔트 누를 준비하라며 천천히 간다.
목련 길이 눈에 띄며 "아직 안 폈네"라며 실망의 빛이 역력하다.
나까지 실망 스러웠다. 그래도 몇 컷...
진해는 군항제로 떠들썩하지만 이 곳 일산은 아직 꽃봉오리 그대로다.
다음 주나 되어야 제대로 만개됨을 구경하겠다 싶어 차를 집방향으로 돌렸다.
그래도 아내의 눈 호강 시켜주려고 꽃다발 대신에 꽃구경 시켜주려고
노력한 남편 마음이 가상하다.
고마워 여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