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공예과를 졸업하고, 조용히 공방에서 작품에
몰두하던 친구가 있다.
어느 날 갑자기 주소를 묻는다.
무슨 일이냐고 캐 물어도 그냥 알려 달라며 어린아이처럼 떼를 쓴다.
할 수 없이 가르쳐 주고 며칠이 지났다.
택배 아저씨가 두고 간 예쁜 포장, 물론 겉은 택배 고유의 박스였다.
친구가 생일 선물이라며 보내왔다.
일산으로 이사하곤 못 만났으니, 어언 7년 정도 된다.
그녀는 가평에서 공방을 운영하고, 대학에 출강 나간다.
그런데 시누 집인가 어느 집에서 똑같은 모빌 촛대를 본 적이 있다.
물어보니, 자기 작품을 도용한 것이란다.
역시 내 친구의 손맛이 있어.
넌 최고였어.
고맙다 친구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