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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친구1 소개

1with 2019. 7. 29. 01:00



곧 졸업이겠네요



주연이를 만났다.

대학 동기지만, 그다지 친하지도 않았는데

그녀가 일산 가까이 살다 보니 가끔 만난다.


<바보 같으니, 그런 건 누가 됐든 상관없잖아. 선한 역인지 악한 역인지 묻고 있는 거라고.

좌파들이 쓰는 말이잖아. 틀림없이 그거 나쁜 쪽인 거지?>

그녀는 선악 두 종류의 색깔 나누기를 매우 선호했다.


난 잠이 확 달아나는 듯했다.

친구의 입에서 기관총처럼 쏟아져 나오는,

거의 그녀와 상관없는 단어들과 사람 이름을 어떻게 설명해줘야 할지

몰라 고민했지만, 이내 알았다.

분명 싸구려 연애편지에 쓸 모양인 것을 눈치챘다.

그녀는 등단한 작가다.


무릇, 좌파 같은 건 실수로라도 들여다볼 것 같지 않은 인종인 데다,

그런 주제에 왜 그런지 엘리트 의식은 동경해 마지않고,


좌파에 호감은 갖고 있지만 그러면서도 1년 내내 일요판 신문 한 부조차

사 읽지 않는 싸구려 지식인의 표본과도 같은 인종이다.


우리 친구 중 지성인 이라며 이렇게 답답한 사람들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