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예쁘고 고운 여자, 엄마 마음 가진 여인, 믿음 생활 잘하는 사람을
배우자로 맞이하고 싶다는 막내 준영이다.
참으로 세월이 이렇게 빠름을 우리 집 막내로부터 크게 느낀다.
어느 어린 시절 초등학교 저학년으로 기억된다.
컵에 스티커 한 장 붙인 것이지만 세상 어떤 선물보다 귀하고 귀한 선물이다.
그런 어렸던 아들이 이젠 제법 도시 다움을 무장한 댄디한 준영으로 변해간다.
요즘은 웃음까지 선사하는 일석이조를 만들어 낸다.
아이들은 길 위에서 어른이 되어간다 하지 않던가.
준영인 고등학교도 집이 일산이라 서울 용산고 다니며 기숙사 생활을 했다.
그리고 대학도 여전히 기숙사 생활로 가족과 떨어져 생활했으니
당연히 길 위에서 어른이 되어가는 모습을 지켜보게 된 것이다.
좀 더 세련된 반항아가 되길 바랬지만 아들은 막내 같지 않게
너무나 모범생으로만 자라왔다.
그저 말 한마디도 이쁘게 하는 아들이다.
오죽하면 선생님이 "이런 아들 저에게 주실 수 없나요?" 할 정도였다.
꼭 칭찬만은 아님을 안다.
요즘 정세를 보면 누구나 알 수 있는 일 아닌가?
대표적인 범생인 박 대통령이 국정농단으로 국민들 마음을 흐려 놓는 이 마당이지 않은가.
난 아들이 조금은 반항적으로 커주길 희망했다.
그러나 꼭 아빠를 닮았는지 모범을 떠날 수 없었나 보다.
난 아이들에게 카르테비엠. 즉 현재를 즐기라고 얘기한다.
인생은 계약직 이므로 속도가 아니라 시간임을 알려 주고 싶다.
메트로놈에 맞춰진 듯 움직이는 것이 꼭 훌륭한 것이 아니다 라고.
이 젊음이 언제나 유지되는 것이 아니기에,
한껏 즐기라 외치지만 세 아들 중 그런 아들은 없다.
보통의 스무 살 즈음 관심 있는 주제들에 대해선 오히려 관심이 없는 듯하다.
그래서 이십 대 초반에 열심히 책을 읽고
반항도 해 보라고 권한다.
바람이 달다.
아들이 2월 5일이면 입대하기에 마음이 베어 나오는 모양이다.
너는 나의 홈런이다.
앞으로 준영 인생이 동글동글한 행복이 알알이 맺히길 기도한다.
'나의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윤문영 작가 (0) | 2017.01.07 |
---|---|
Hozier, Take me to church. (0) | 2017.01.06 |
마음 속 작은 틈을 발견하는 순간 (0) | 2017.01.04 |
내 몸 재단하지마라 (0) | 2017.01.04 |
엄마와 나 사이의 공간 (0) | 2017.01.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