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다반사

내 블로그에도 봄은 오는가?

1with 2017. 2. 17. 08:52






책을 읽다보면 종종 경험하는 일이다.

읽던 문장 중 어떤 표현을 만나면 심쿵함과 동시에

 잠시 그것을 음미하기도 하고,

잠깐 회상에 빠져 들기도 한다.


우연의 순간, 계절은 한겨울이지만

아직도 불같은 가슴을 가진 아내에게,

아포카토(시원한 아이스크림 위에 에스프레소를 부어서 먹는 커피 메뉴다.

스푼으로 아이스크림과 에스프레소를 같이 떠서 먹으며,

 시원하고 달콤한 맛이 특징이다)가 배달된다.

남편이 내가 있는 방으로 찾아 온 것이다.

남편의 세심한 배려가 참 따뜻해서

아이스크림이 더 빨리 녹는 것은 아닌가 아쉽다.


일상적인 슬럼프에 대한 구체적인 진단 자체가 무의미하다.

글쓰기의 어려움, 그림에 대한 잔망스런 생각들.

나의 글쓰기 근육을 책망한다.


엄마의 장독대가 자식을 기다리듯

나도 블로그 헌터라도 기다려본다.

오늘도 꿈 가까이 한걸음 더 나아간다.

그림에 대해선 다른 이들과 마찬가지로

한없이 불안한 길을 걸어왔다.

꿈의 크기는 나의 크기다.


글과 그림에 대한 마음은 호르몬계 만수르이고 싶다.

한때 출판사에서 손 본 원고는 말쑥하게 씻고

 정장을 입은 사람의 말처럼 매끄러웠다.

지난 과거에 대한 섣부른 판단으로 인한 도피쯤일까?


여러가지 어려움은 늘 도사리고 있지만,

그래도 최선을 다해 좋은 선택을 하려고 노력한다.

블로그 서핑을 하면서 가장 크게 체감한 변화는 활력이다.


아침에 눈뜨면 이불속에서 머뭇거리던 시간이 확 줄어들었다.

일어나서 바로 하고싶은 일들을 끊임없이 하게 된다.

내 속에도 눈을 녹이는 봄바람이 부는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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