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다반사

입대하는 막내 아들에게

1with 2017. 2. 4. 07:58
 사랑하는 준영…      
  
 어느사이 어스름 밝아오는 하늘,  
 너를 떠나보낼 마음의 준비가 안되어  있는데 시간은 너를 밀어내는구나.
 뇌출혈 후유증으로 행동도 굼뜨고 손발도 마음대로 움직일 수 없으며 
 성격도 점점 어린아이처럼 바뀌는구나. 조금만 누가 서운하게 하면  
 쉬 섭섭이가 들어가지. 톡으로 화내서 미안했다. 
  
 모성애를 자극하며 애교 부릴 땐 엄마 마음이 한껏 너를 그냥 둘 수 없어
 껴안고, 뽀뽀세례를 보내는 거란다. 
 우리 함께한 그 순간들이 모여 너의 나이, 엄마 나이가 되었구나. 
 준영이는 엄마가 알아가는 힘이다. 
 너와 함께한 모든 시간이 나에겐 축복이었다. 
 믿음으로 응원 보내마. 
 초심을 가지고 열심히 하렴. 
 그것 아니? 널 바라보면 눈이 부셔. 
  
 처음엔 낯선 곳에서 긴장되고 모든 것이 서러울 수 있을거야. 
 눈치보며 힘들텐데, 네가 힘들 때 따뜻하게 위로가 되어 줄 것은 하나님과 
 소통하는 기도가 먼저다. 
 엄마의 준영 사랑은 시간이 갈수록 농도가 짙어지고 본능처럼 바뀌어 
 흡사 숨을 쉬는듯 느껴짐은 사랑으로 남는다. 
 훈련생일 땐 너의 뒷 모습에 시선이 집중 됨을 잊지마라. 
  
 준영인 멋진 매력에 무심히 잘 챙기며 일 등 신랑감임을 아니? 
 모든 것이 응집 되어 있는 너를 볼 때면, 후배에게 롤 모델이 되고, 
 선망의 대상이 되기에 충분하다. 
  
 유난히 딸기를 좋아하는 너를 보며, 앞으로 딸기를 보면 준영 생각이 간절
 해 지겠지? 
  
 원래 어른이 되기 전 자식은 남들에게는 잘하면서 자기 부모에게는 투정을 
 부리곤 하지. 
 후회를 하면서도 또 반복 한단다. 가까이는 엄마도 외할머니께 그랬고,  
 아빠도 가끔은 할아버지(살아계실 때), 할머니께 심한 투정 아닌 투정을 부려
 엄마를 안타깝게 했지. 하지만 사람은 그러면서 성장을 하지. 
 그래도 우리 삼 형제는 그렇지 않아 얼마나 행복인지 모를거다. 
 다른 집과는 달리 너희 삼 형제는, 기도 먹고 자란 아들들임을 알잖아.
  
 그 기도가 허투로 되지 않을거다. 
 준영인 앞으로 큰~일~을 할 사람이다. 
 넌 지금부터 큰일 할 사람이다 생각을 너 자신에게 주입시키고 그렇게 행동
 하나하나 하렴. 
 엄마는 기도로 그걸 안단다.     
 학교 친구들이 없었다면 혼자 그 큰 일을 감당하기 힘들었을거다. 
 

앞서거니 뒷서거니 몇 년을 함께 한 친구들이 있으니 얼마나 든든하니.

 
 우애좋은 형제들처럼 나아가길 바랄 뿐이다. 
 더불어 온 친구들, 서로 정보 교환과 토론의 장을 열어 나가렴. 
  
 너 갈땐 울지 않기로 스스로 다짐한다. 큰 형은 자신이 갈땐 힘겨워하며 
 눈물도 보이더니 먼저 갔다 왔다고 너에게 훈수를 둔다. 
 헤어짐은 만나기 위해 떠난다 하지 않던가?  
 3주 후면 임관식, 그 때 널 데리고 와서 4박 5일 짧은 휴가잖아. 
  
 계속 이 길을 갈 것인가 아닌가는 4년 후가 되겠지.  
 힘들더라도 견뎌보라는 말밖에 할 수 없음이 미안하다. 
  
 엄마도 회사 다닐 때 수없이 많은 순간순간 그만두고 싶었다. 
 하지만 그순간마다 그만뒀다면 지금의 엄마는 없을거야. 
 깊이 생각하고 잘 선택하길 바란다. 
  
 선택의 기회가 모여 인생이 되는거란다. 선택의 시간을 지켜볼 수 밖에…
 이 순간에도 성장하는 너희 나이다. 시간이 지나면 스스로 대견함을 느낄거다.
 포기하지 않는 것이 용기다.  
 준영이는 이 겨울의 칼바람을 맞고나면 더 성장할 것이다. 
  
 사랑하는 우리 막내, 준영아! 
 너 없는 공간이 허망 하겠지만 엄마도 운동기구로 열심히 할거고, 날씨 풀리면
 할머니와 산보도 자주 할거다.  
 그리고 블로깅도 그림도 책읽기도 계획에 맞춰 열심히 할거다. 
  
 준영이도 뚜렷한 목표가 있잖니? 
 없다면 생활 하면서 만들고, 그 목표를 향해 한 발씩 내딛어 보렴. 
 걸음걸음이 모여 한껏 성장한 너를 발견하게 될거다. 
  
 많이 많이 사랑한다. 우리 준영이. 
  
  
  
  
  
  
  
  
 준영이를 깊이 사랑하는 엄마가…
  
  
         







'일상다반사'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고구마 맛탕 튀기지 않고 노릇하게 만들기  (0) 2017.02.06
난 당신이 있어야 완성된다.  (0) 2017.02.05
시어머님에게서 선물받다.  (0) 2017.02.03
친정 가족 모임   (0) 2017.02.02
이웃, 별이되다.  (0) 2017.0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