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의 발걸음이 빨라졌다.
이제 아침 저녁으로 따스한 바람이
한 줄기씩 몸을 스치고 지나간다.
봄이 오는 소리인가보다.
봄이 코앞이네.
밥상 위에 봄볕이 가득하다.
별 헤는 밤하늘 헤어본 적 있나?
메트로놈이란 녀석이 옆에서 소리내며 지나가는 듯
시간이 너무 속도를 내는 것 같다.
인생은 계약직이라고 누군가 얘기하지 않았나.
기념일에만 식탁을 멋지게 꾸미란 법은 없다.
유리병에 꽂은 꽃 한송이,
살포시 올려 둔 잎사귀.
아늑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촛불.
식탁 위에 옹기종기 놓인 소품으로 마음도 특별해진다.
겨울 끝자락의 추위에 핫쵸코 생각이 간절해진다.
실증난 털모자를 업그레이드 한다.
색깔별로 만든 재미난 방울 붙이기.
낡은 울 양말을 재활용해서 잔을 감싸는 머그 코지.
머그잔에 예쁜 옷을 입힌다.
아직은 추운 날,
누에고치처럼 부드러운 담요나
이불로 몸을 감싸고 책을 읽는다.
눈꺼풀이 무거워 잠시 낮잠에 빠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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