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다. 며칠 비가 내린 후, 아직 아침저녁으로 일교차가 심한 편이긴하지만 한낮에 나가보면 조금만 걸어도 등줄기를 타고 땀방울이 흐르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여름이 왔다는 신호다. 나는 개인적으로 사계절 중에 여름을 가장 싫어한다. 봄. 가을을 좋아하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겨울에는 따뜻한 옷으로 껴 입으면 그만이지만, 여름에는 몸매에 자신도 없고 사회적 시선도 있어 헐벗을 수가 없다. 그렇지만 식재료는 또 다르다. 여름의 더위를 이겨내기 위해서 훨씬 더 많은 수분과 영양분을 머금은 식재료들은 여름에 맛있는 것들이 엄청 많다. 달달한 수박, 스펀지 같은 가지, 시원한 수분 가득 머금은 오이, 열매는 물론, 살짝 데친 뒤 쌈 싸 먹는 호박잎 등 여름을 줄길 수 있는 식재료들이 참 많다. 특히 블루베리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