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해 여름, 남편과 막내아들, 이렇게 셋이서 팔라우로 여행을 갔다. 나머지 큰 아들, 둘째 아들은 방학 때도 학교 수업이 있어 함께 하지 못했다. 팔라우에서는 호텔에서 뿐만 아니라 외부에서도 음식으로 고생한 것은 없었다. 해산물이 푸짐해서 한 가지씩만 먹어도 충분히 만족스러웠다. 다시 가 보고 싶은 여행지다. 함께했던 순간순간이 이젠 다시 돌아오지 않을 날들로 지나갔다. 아, 여름을 싫어하지만, 팔라우의 해변은 햇볕의 작렬이 더 할수록 신났다. 막내의 짓궂은 모습에 우리 부부는 항상 즐거웠고, 지금도 하와이 보다 팔라우를 더 기억함은 아마도 그 여름 더위가 잊지 못할 추억으로 남았기 때문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