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맛이라곤 1도 없는 사람이 어딜 가도 남이 해주는 밥이 최고로 맛있다고 칭찬해 마지않는 사람이, 배달 앱 VIP 고객인 사람이 도시락 싸면 그 어떤 일이 일어날까. 어느 날 갑자기 불어 온 바람에 몸을 맡겨하고 싶은 대로 하고, 살고 싶은 대로 살다 보면 삶이 조금은 즐거워지겠지. 평생 해 본 적 없는 앞치마 두른 남편이 도시락을 싼다. 소풍을 가잔다. 덩달아 신난 난 머리에 가슴에 폭죽이 터진다. 웬일일까 의문점을 느끼며... 바깥은 아직 편하게 외식하기 뭣하다나? 여하튼 조심하며 사는 데는 남편이 일가견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