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결 온기 무엇을 하고 있어도 너의 눈길은 모든 것을 훔쳐보고무엇이 남았는가 찾으려니 네 그림자뿐 막막한 흔적에 시들어져 가는 허리허리를 곧추세우고 있는 목 빼고 바라보면어느 틈에 벌써 뒤에서 온기 느끼지 그 온기 찾아 머나먼 길 걸어우리 땅에 도달했건만네 뒤를 따르던 무리에너도 .. 카테고리 없음 2018.03.02
내 마음의 그리움 그에게 작은 바람도 없건만 그는 옆에 없다빈자리만 남겨두고 나더러 지키라 한다무언의 얘기는 기다리라고만 귓전에 살포시 내려앉는다매일 다니는 거리는 그의 흔적이 되어 기다림을 상기시킨다날이 가고 달이 기울어도 바람마저도 소식 전해주지 못한다두고 간 그의 마음은 진한 그.. 카테고리 없음 2018.03.01
우리 인생은 공사 중 연말 행사 중 피할 수 없는 것이 도로의 여기저기 공사현장이다.친구와 도로 공사 구간을 지나가게 되었다. 여러 번 작은 웅덩이와 모난 길을 피해 임시로 낸 길로 돌아가고 멈추기를 반복했다. 마침내 어려운 공사가 끝나는 지점까지 오니 매끈하게 포장된 도로가 펼쳐졌다. <공사구간.. 카테고리 없음 2018.02.28
선한 말 지인 중에 달변가는 아니지만 말을 적절하게 잘하는 분이 계시다.말이란 과해도 탈이고 부족해도 상대에게 섭섭이가 들어간다.그러니 적절하다 함은 무척이나 까다롭고 좀처럼 구사하기 힘들다. 지인이 친구의 집 저녁식사에 초대되었다. 음식은 너무나 훌륭했으나 후식으로 나온 식혜.. 카테고리 없음 2018.02.27
미련한 사람 예전에 데리고 있던 여직원 하나가 불평 쟁이었다.동료들이 자기를 피한다고 심하게 불평을 하면서도 왜 동료들이 피하는지 그 이유를 몰랐다. 그러나 본인이 하는 말들을 녹음해서 들어볼 수만 있다면 자기가 왜 그렇게 인기가 없는지를 알 수 있었을 것이다. 자기의 불만과 약함과 고.. 카테고리 없음 2018.02.26
봄은 야릇하고 살랑살랑 하얀 속살 드러내 목련의 야릇함과 물오른 초록이 흥건한 버드나무의 살랑거림, 그리고 바람에 흩뿌려지는 벚꽃과 분홍빛의 알싸한 유혹적 자태를 드러낸 철쭉의 향연. 노란 개나리가 질투하듯 톡톡 나서고 있다. 봄에 흐르는 물은 우아하고 고고한 교향곡을 틀어놓은 듯 반주에 소리 내.. 카테고리 없음 2018.02.25
하늘을 가슴에 품어본다 헤아릴 수 없는 청백색의 바다가 좋다. 시정 거리를 싸돌아 다니는 것을 좋아하고 가물거리는 불빛 아래 책 읽는 것을 좋아한다. 책 속에 파묻히는 것을 좋아하고 글씨를 배워도 끝내 문장에 성취하지는 못했다. 지금 읽어야 할 책을 나중에 읽는다는 것은 상상조차 힘들다. 가장 사랑하.. 카테고리 없음 2018.02.24
잔류 같은 것이 다음 이미지 발췌 잔류 같은 것이 내 몸속을 달린다. 그에게 너무 많은 것을 기대했나 하는 생각에 멈춘다. 하루를 이틀을 그에게 온전히 바치며 지나온 시간들 당연한 소리여서 멋도 맛도 없다 할 것이다. 나의 언성은 한 옥타브나 튕겨 올랐다. 전화기로 파고드는 언쟁. 그러나 나는 그.. 카테고리 없음 2018.02.23
속이 시끄럽다 다음 이미지 발췌 눈 앞의 넌 푸르른 솔잎 널 그리는 시간엔 하얀 포말을 일으키는 바다 바다가 깊어지면 무서우리만큼 짙푸르고 일렁이는 마음은 해안가에서 깊은 바닷속까지 알 수가 없다. 내게 건네는 예쁜 말들이 때론 평안의 포장지로 선물 받지만 다른 담장을 넘을 땐 뾰족해지는 .. 카테고리 없음 2018.02.22
그이의 어머니 친구의 어머니를 보는 순간 눈물이 왈칵...왜 그랬을까? 그 어머니의 외관에서 흘러나오는 세상적 모습은 이렇다 할 것이 없었지만 말씀 속에 당당하게 살아있는 사랑과 의지와 따뜻함을 복사하여 무리 없이 건네주신다. 힘겨운 삶의 고랑이 깊은 주름으로 얼굴에 자리 잡고 투박한 손엔 .. 카테고리 없음 2018.02.21